22일 오전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전주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야간(오후9시)부터 전면 파업으로 투쟁수위를 높였다.
전주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2년 이상 초과 근무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봐야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36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지난 15일부터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도 이날 파업에 들어감으로써 사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간부가 구속되고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격화되고 있어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사측은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협상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불법 파업이 아닌, 우리의 생존권을 찾기 위한 정당한 파업인만큼 회의를 열어 향후 파업 일정에 대해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 정규직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과정에서 부당해고된 조합원 정규직 복직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비정규직지회도 지난 19일 현대차 전주공장 앞에서 비정규직 파업출정식과 불법파견 정규직화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동당 전북도당은 22일 성명을 통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문제가 사측의 대화거부와 법원판결을 무시하는 태도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노당 전북도당은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노동자와 상생하기는 커녕 오히려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까지 무시하는 지금의 행태로는 결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