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도내 철근 유통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회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와 철강업계는 지난 19일 그간의 마라톤협상을 마무리하고, 철근 납품 가격을 9월분 t당 75만원, 10월 77만원, 11월 76만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1일부터 공급이 중단됐던 철근 출하가 본격화 되면서 재고물량이 없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도내 철근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해소되게 됐다.
A 철근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와 건설업계간 협상이 마무리 되면서 이르면 23일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납품 중단으로 인해 현장에 물건을 내놓지 못해 겪어왔던 업체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내 중소건설업체들은 철강업계와 대형 건설사간에 벌인 철근 납품가격 협상이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이번에 계약한 철근의 t당 가격이 연초(70만원) 보다 6만원 가량 오른 것이기 때문.
도내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철강업계와 가격 협상을 벌일 기회조차 없다. 대형 건설사와 협상이 마무리 되면 그 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올해 건설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많이 힘든데 철근 가격이 연초보다 많이 올라 민간공사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