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와 함께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밤 '행복을 지휘하다'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마에스트로'금난새(63)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차이코프스키의 밤'을 갖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단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은희천 전주대 교수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조우는 의미가 깊다.

 

두번째 초청 지휘를 맡은 금난새는'역기보다 더 무겁다'는 지휘봉을 들고 오페라'에프게니 오네긴'중 '폴로네이즈'를 선보인다. 푸시킨의 운문체 소설을 바탕으로 서정성이 뛰어난 이 곡은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오페라다.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desk@jjan.kr)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33'도 내놓는다. 협주곡과 변주곡을 오가는 곡으로 첼로 독주자의 화려한 기교와 전 악장에 걸친 쉼없는 변주가 특징. 첼로 연주는 홍안기 전주대 교수가 맡았다.

 

참신한 기획력은 금난새를 '평범한' 지휘자로 만들지 못했다. 국내 최초로 지휘자가 해설자로 등장해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굿모닝 콘서트, 도서관 음악회, 해설이 있는 오페라, 찾아가는 음악회 등 서울과 지방을 넘나들면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쓴소리 잘하는 지휘자, 음악만큼 경영에 빛을 보는 지휘자 등의 평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대중을 앞서 나가는 것이라는 철학이 있다.

 

"무엇보다 청중을 넓혀야 해요. 이제는 일반화된 12월 31일 콘서트를 보십시요. 그 날은 대관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내가 먼저 깼습니다. 나는 지원 없이도, 척박한 음악계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는 어떤 지휘자로 기억되고 싶을까. 답은 명료했다. 행복을 나눠주는 지휘자다. 그는 훗날 청중들이 '금난새 음악을 들으며 살았다'고 말해 준다면 더 이상의 보람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클나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금난새와 함께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밤 =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83-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