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가곡, 섬세하고 아름다워"

쇼팽탄생 200주년 "내마음의 쇼팽" 연 최동규 세계예술가곡연구회 회장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다.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는 아예 올해를 '쇼팽의 해'로 정하고, 수많은 연주회를 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이 봇물 터지듯 올려지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난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려진 세계예술가곡연구회(회장 최동규)의 '내 마음 속의 쇼팽'은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 준 무대였다.

 

최동규 회장(한일장신대 부교수)은 "쇼팽은 요절해 남겨진 가곡은 19곡밖에 되지 않는다"며 "'피아노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가곡은 섬세하고 유려하면서 아름답다"고 말했다.

 

"쇼팽의 가곡만을 올리는 것은 국내에서도 드문 일이에요. 쇼팽은 비참하게 눈을 감았지만, 창작열은 뛰어났습니다. 그것을 조명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죠."

 

세계예술가곡연구회는 도내에서 10년 째 세계의 가곡을 소개해온 중견 성악단체. 이은희 고은영 송주희(소프라노) 이은선(메조 소프라노) 최동규 조창배 이우진(테너) 김동식 차주종(바리톤) 김창겸(바이올린) 정 원 이선민(피아노)가 이곳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쇼팽의 곡에 대해 '너무 감상적이다''일부 상류층만을 위한 곡이다'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부드럽고 섬세함만을 듣는다면 쇼팽을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라며 "그의 곡엔 강대국에 의해 찢겨진 조국 폴란드에 대한 격정과 분노도 담겨 있다"고 했다.

 

화려함 속에서도 우수가 깃든 쇼팽 곡. 그는 철저하게 음악을 위해 살다갔다. 최 회장은 "쇼팽이 음악에 전념한 것처럼, 세계예술가곡연구회도 세계의 가곡을 널리 알리고 대중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