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한정무(38)가 사람의 혀를 형상화한 회화적인 조각작품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바닷물개(해구) 모양의 생김새를 하고 있는 그의 '혀 시리즈'등 18점을 출품했다.
그동안 화강석이나 마천석, 상주석등 주로 돌과 철을 이용한 주물등으로 작품을 제작했던 작가는 마치 대리석을 연마해 제작한 것처럼 묵직해 보이는 사람의 혀 모양으로 제작된 의자와 식탁을 선보인다.
"작품 '혀'는 맛을 보는 기능보다는 말과 언어를 통한 소통에 더 의미를 두고 있어요. 혀 위에 앉기가 쉽지 않잖아요. 혀 모양의 식탁은 가족들이 함께하기 어려운 현 세태를 역설적이고 암시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더 나아가 혀 모양의 식탁에서 가족 사이의 소통뿐만이 아니라 관객들과의 관계와 소통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예술 역시 사물들과의 소통속에서 존재해야한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내년에도도 관람객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작품제작에 몰두 하겠다"고 밝혔다.
▲한정무 개인전=30일까지 전주 갤러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