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공예 '익산 한국공예대전' 사상 첫 대상

제11회 전국 공모전…'지하철 1호선' 하지혜씨 '3000만원 주인공'

1일 열린 '제1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 에서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고 있다. (desk@jjan.kr)

'제1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이하 한국공예대전)'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섬유공예에서 대상(상금 3000만원)이 나왔고, 대학생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공예대전은 공예 활성화를 위해 공예가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마련해 꾸려오고 있는 공모전. 지역 개최가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심사의 공정성을 기해 미술계 안팎으로 성공적인 공모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금속 111점, 도자 74점, 목칠 67점, 섬유 107점 등 총 359점이 출품, 지난해 444점 보다는 다소 줄었다. 공모전 전·후로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와 '2010 대한민국 미술 축전'이 열려 응모작이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품작 대다수가 새로운 재료와 다양한 형식을 선보여 실험정신이 돋보였다는 평가.

 

대상은 섬유공예 부문에 '지하철 1호선'을 출품한 하지혜(23·충남대 산업미술학과 공예전공)씨, 최우수상은 도자공예 부문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내놓은 배세진(29·서울대 대학원 도예 전공)씨, 우수상은 목칠공예 부문의 '나란히'를 선보인 염효경(23·전남대 미술학과 공예전공)씨와 금속공예 부문에서 '순환 Ⅰ'를 만든 김재윤(39·서울과학기술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강사)가 차지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까지 대학과 대학원에서 작업하는 학생·강사들이 휩쓸면서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는 데 의미를 더했다.

 

대회 11년 만에 처음 대상을 내놓은 섬유공예는 단연 주목을 끌었다. 출품작은 염색, 한지, 섬유조형에서 여러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태피스트리가 월등히 많았다. 대상작은 커피로 염색한 광목천에 검은실 스티치로 표현, 신선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는 평. 금속공예는 규모가 큰 작품(대공)과 장신구와 같이 작고 세밀한 작품(세공)이 동일한 비중으로 출품되면서, 대공과 세공을 분류해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브로치, 목걸이, 반지 등 기능성을 강조한 세공 보다는 황동, 은, 스테인레스 등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살렸다는 점도 돋보였다.

 

올해 도자는 지난해 102점에 비해 74점이 출품 돼 상대적으로 줄었다. 작품도 그릇 형태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며, 눈에 띄는 작품이 적어 아쉬움이 남았다. 목칠·가구공예는 칠기·가구 디자인 출품작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현대적인 감성에 맞는 조형성을 갖추고도 기능성이 떨어진다거나 마감이 덜 된 경우가 있었다.

 

1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본심은 책임심사제로 진행됐다. 심사위원은 오융경 원광대 미술대학 명예교수(금속), 서한달 상명대 디자인대학 명예교수(도자), 김덕겸 사단법인 한국공예가협회 고문(목칠), 이신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섬유)가 참여했다.

 

입상작은 6일부터 1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제1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 수상자

 

▲ 대상 = 하지혜(섬유·천안) △ 최우수상 = 배세진(도자·서울)

 

▲ 우수상 = 김재윤(금속·남양주), 염효경(목칠·광주)

 

▲ 특별상 = 김행령(금속·익산) 천우선(금속·고양) 안명화(도자·대구) 배수현(목칠·대구) 정희경(섬유·서울) 조은아(섬유·부산)

 

▲ 특선 = 금속 박정혜(서울) 안민식(서울) 유기현(익산) 전부환(서울), 도자 박초롱(충남 예산군) 조신현(이천) 김용우(울산), 목공예 최현영(의정부) 이성우(경산) 장홍복(서울), 섬유 조지훈(서울) 하문재(부산) 김영희(고창군) 이태금(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