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보리 상품화로 농민에게 희망을" 벤처 농업인 김재주 청맥 대표

"보리식품이 온 국민의 식탁에 오를 때까지 보리를 이용한 제품의 개발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검정보리를 이용한 흑맥과자·머핀(빵)·죽 등의 가공식품을 개발, 지난달부터 '보리호호'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벤처농업인 김재주(50) 청맥(주) 대표.

 

그는 '함께하는 농민들과 돕고 나누며 의지하는 기업'이라고 청맥(주)를 소개한다.

 

"고창이 백제시대에는 '보리의 땅'이라는 뜻의 모양현(牟陽縣)이었다는 점에서 고창이 보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보리의 기능성을 상품화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도전했고, 정부수매제 폐지를 앞두고 시름에 잠겨있는 농민들에게 오히려 또다른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생각을 바로 실천에 옮겨 2007년 9월 농업인 15명과 함께 자본금 5000만원으로 농업회사법인 청맥(주)를 설립하고, 벤처기업과 ISO 9001, 14001 등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12월에는 GAP(우수농산물관리)기준 보리가공시설과 제분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보리과자를 유명브랜드와 제휴·판매하기 위한 시설을 갖춰 도시의 소비자가 참여하는 체험학습장도 열 계획이다.

 

그는 오랜 연구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고창군과 합동으로 검정보리를 통곡물로 이용할 수 있는 발아·숙성 기술개발에 나섰다.

 

최적의 발아 조건과 숙성기술, 숙성단계별 기계화 최적조건을 마련하고, 올 8월 특허출원을 통해 학술적·산업적 우위를 선점하는 검정보리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끊임없는 보리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개발에 주력, 보리를 발아시킨 '보리현미'와 '보리과자' 개발에 이어 당뇨식으로 좋은 저칼로리 고식이섬유 '보리죽'과 '보리믹싱파우더'를 개발중에 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가능한 천연재료를 사용해 대중성 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만들 계획이며 아울러 영농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전념, 농업의 경쟁력 향상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흑맥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는 있으나,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곡물이다"며 "홍보에 더욱 주력하여 흑맥의 효능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리의 식이섬유 함량은 쌀의 7.2배, 밀의 2.3배, 베타글루칸 함량은 쌀의 50배, 밀의 7배가 되는데 반해 검정보리 식이섬유 함량은 일반 쌀보리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높고 다량의 무기질과 찰성분이 95%이상 함유되어 부드럽고 식감이 뛰어나다. 또한 검은보리의 섬유질은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매우 좋으며, 장염, 대장암, 치질, 대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