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조희욱씨(54)가 한 평생 혼을 담아 빚어낸 작품으로 테라코타전을 열고 있다.
어린시절 느티나무에 기대어 함께 즐기던 말뚝박기 놀이를 재현한 작품부터 선녀의 우아함을 표현한 '선녀와 나무꾼'에 이르기까지 총 26점이 출품됐다. 테라코타의 주재료 황토를 접한 지 벌써 28년째를 맞는 조씨의 작품은 대부분이 지난 1960~70년대 해학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요소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동포동한 얼굴에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에 초점을 맞춰 해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특히 굽기 전 백토 등을 작품에 발라 구운 후 물감을 칠했던 것과 달리 작품 본체에 부분적으로 색상의 농도를 달리해 표현한 것은 이번 전시의 묘미.
거듭된 시행착오 끝에 그가 만들어낸 이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황토색은 표준 온도와 소성시간 정립의 결실이다.
장수 출생인 조씨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충남 서천군 서림여중 미술교사를 지냈다. 원불교 대종사 십상과 임실 오수체육관 부조작품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 조각가 조희욱 테라코타전 =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스페이스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