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곡가가 된 베를리오즈는 흥행 실패와 불운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해리엇 스미드슨과 결국 결혼했다. 그러나 환상 속의 그녀는 안타깝게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었고, 결혼은 몇 년 지나지 않아 깨지고 말았다. 스미드슨이 죽자 가수 마리 레치오와 재혼했으니 베를리오즈의 환상적인 사랑은 '환상교향곡'이라는 음악은 남긴 셈이다.
교향악으로 들려준 베를리오즈의 환상! 그는 표제음악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며 19세기, 20세기 표제음악 작곡가들의 모델이 된다. 그러나 표제음악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멀리 16세기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했던 샹송의 한 종류인 프로그램 샹송(Program Chanson)은 서정적인 사랑노래를 비롯한 서사적 노래, 외설적 노래 혹은 거리의 소음 등을 표현한 노래였다. 한 예로 클레망 자느캥(Clement Janequin·1485경-1560경)의 '새들의 노래'는 새들의 짹짹거림과 지저귐으로 가득 차있는 음악이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 전역을 풍미했던 이탈리아의 마드리갈(Madrigal)도 '가사그리기' 라는 기법으로 가사에 표현되어있는 자연 정경이나 사랑의 느낌등을 음악으로 묘사한 음악이었다. 광고음악으로도 자주 쓰이는 비발디의 <사계> 가 사계절의 느낌을 표현한 표제적 음악임은 말할 것도 없고 고전음악의 전형인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도 전원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 표제적 음악으로 논의된다. 다만 그와 같은 표제음악 경향은 낭만시대에 한층 더했고 베를리오즈는 그와 같은 음악을 앞장서서 이끈 것이다. 표제음악은 자연의 풍경이나 시, 그림, 전설, 동화, 환상 등을 소리로 그려내는 음악이기에 시대나 장르에 구애받지도 않고 특별히 정해진 형식도 없다. 전원교향곡> 사계>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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