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진(36)씨는 전북대 미술학과 재학시절 서양화와 영상산업공학을 복수전공했다. 서양화가이자 컴퓨터 아트작가다. 대학 1학년때부터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다닐 정도로 영상작업에 매료됐다.
"컴퓨터 영상작업을 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컴퓨터 작업이 사진의 포토샵처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려면 피말리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는데 말이예요. "
대학 3학년때 처음 인연을 맺은 서신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테마는 complex universe (복잡한 우주)다.
그는 "인간들이 충돌하고 과학과 예술이 상충하는 세상 자체가 복잡한 우주"라며 "말의 형상을 띠고 있는 그림에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여러 이미지가 겹쳐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주가 복잡하다는 표현이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몇백년 전에 멸종된 도도새나 경계의 벽을 뚫고 지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다양한 모습이 등장한다. 3대의 영상장치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여러 형태로 변화되며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다.
전시작품은 전북대 대학원 박사과정 1년여에 걸친 다양한 실험 작업의 산물로 우주만물이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우주론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 됐다.
"'예술을 새로워야 한다'는 신념이 없었으면 유화에 머물렀을 거예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영국 런던 킹스턴대 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서 입체적인 영상을 통한 시각적 예술품 완성에 초점을 맞춘게 이번 전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가 말로만 영상도시 인 것 같다. 컴퓨터 영상작업도 서양화나 조각처럼 하나의 미술 장르인데 관객들의 호응도는 부족한 편"이라며 "일반인들이 많이 관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전우진 개인전 '복잡한 우주'=21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