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숙 발레단의 대통령상(2008), 애미아트의 금상(2009),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금상(2010)….
올해 전북 무용계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 또 다른 성과는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제18회 전국무용제' 금상 수상이다.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던 전북 무용계는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예술적 역량의 새로운 기틀을 갖추는 성과를 얻었다. 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실험이 이어진 무대는 활기를 띠면서 관객들과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예술감독 김화숙 원광대 교수는 새롭게 출범한 재단법인 국립현대무용단의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으며, 그의 춤 인생 40주년을 맞아 「춤이 있어 외롭지 않았네」를 펴내 전북 현대무용사를 기록했다.
▲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 '전국 무용제' 금상
'제19회 전국 무용제'에서 전북 대표로 출전한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가 '물 위의 페리바누스'로 금상을 수상했다. 개인 부문에서도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서성훈 이은숙씨가 안무와 연기상을 거머쥐며 전북 무용의 위상을 드높였다. 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 청호무용단(대표 양순희),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대표 윤금희)이 창작 춤 무대를 열어 활기를 이어갔다. 대형무대 활성화를 위해 무대 제작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 지역 정체성 담긴 무대 호평
올해는 대형무대 못지 않게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기획공연이 이어져 관객들과 거리를 좁혔다.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이어가고 있는 널마루무용단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적벽가'를 바탕으로 한 춤극'타고남은 적벽'을 올려 호평을 받았으며, 한글·한옥·한지·막걸리·비빔밥 등 전주의 맛과 멋을 몸짓으로 풀어낸 '한스타일 춤 프로젝트'로 무용단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모악산의 풍수지리적 구전을 토대로 역사와 민속이 얽힌 춤 '모악' 외에도 '다시 보는 우리 춤의 멋'을 통해 한국 춤의 정신과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단법인 마당은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을 통해 '호남 산조춤'과 '진도북춤'을 선보여 잊혀져 가는 명인들의 춤을 복원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는 '명인 명창 공연'에 호남살풀이춤의 최선 선생과 금파 한량춤의 김무철씨가 나란히 올라 전통 춤 계승의 의미를 확인시켰다.
▲ 브런치 공연 등 새로운 시도 잇따라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은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춤사위를 올리는 '11시 댄싱 데이트'와 전통 복식 패션쇼를 엮은'굿(Good) 무락(舞樂)'를 시도했다. '11시 댄싱 데이트'는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과 중국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기획한 브런치 공연·체험 프로그램. 패션쇼와 한국춤의 만남'굿, 무락'은 대형 춤극으로 확대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화석 전북대 교수는 전북대 무용학과 뮤지컬 댄스 전공 발표회를 통해 대중무용과 순수무용의 접목을 시도했으며, 염광옥 단장이 이끄는 리틀발레단은 동화로 보는 발레 이야기'2010 콩쥐팥쥐'를 정읍과 전주에서 올려 예년에 비해 저조해진 발레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