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양화가 김두해·선기현·사진작가 이홍재 스물세번째 '화폭나들이'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

(왼쪽부터)김두해作 '바람', 이홍재作 '시간여행', 선기현作 '魚路靑春' (desk@jjan.kr)

세 남자가 있다.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20여 년 전부터 죽마고우로 지내온 이들은 장르와 주제, 형식 그 어떤 것에도 묶여지지 않는 묘한 조합이다.

 

서양화가 김두해(56) 선기현(54)씨와 사진작가 이흥재(56)씨의 스물세번째 삼인전. 이번 전시에서 소품까지 22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씨는 우리민족의 기상을 닮은 소나무를 통해 민족의 긴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절벽 바위 틈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갖는 소나무나 만고 풍상을 겪은 고목이 화폭에 담겼다. 한국적 정서를 새롭게 모색해 나가는 작가의 고뇌가 밀도있게 보여진다.

 

색의 양면성을 잘 활용하는 선씨는 이번엔 색다른 작품을 내놓았다. 한지 위에 작업한 '어로청춘'에는 젊은 시절 추억과 보고 싶어하는 지인들이 담겼다. 흑백과 회색의 무채색을 주로 사용해 한지 위에 물성이 잘 스며들도록 했다. 낚시를 좋아하는 선씨가 젊은 시절 많이 다닌 곳과 지인들의 이름에 자신의 도장이 찍어 추억을 새롭게 기억한다.

 

이씨의 사진은 풀잎이나 나무, 꽃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 늘상 보는 풍경이지만 시시각각 변화되는 자연에게 '시간여행'을 유도한다.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 셔터를 느리게 조절해 꽃이 춤추는 듯한 광경을 연출했다.

 

▲ 스물세번째 삼인전 =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