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주영과 구자철 두 선수에게 박지성 자리인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교대로 맡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성이 자신의 '후계자' 재목으로 꼽은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보다는 기량이 검증된 구자철과 박주영을 투입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중앙에 있으면 구자철이 왼쪽 측면에 서고 필요에 따라 자리를 바꾸는 식"이라며 "김보경도 시험해 보겠지만 기존에 대표팀에 있던 구자철과 박주영의 기량이 뛰어난 만큼 이들의 조합이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영표(34.알힐랄)의 빈자리를 메울 홍철(21.성남)과 윤석영(21.전남) 등 두 젊은 수비수들에게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영표가 뛰던 왼쪽 풀백을 이어받을 재목으로 이들을 직접 꼽은 조 감독은 "당장 이영표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겠지만 홍철과 윤석영 모두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온 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이영표보다 열살 이상 어리고 수비수로서 경력도 길지 않아 경험과 기량에서 뒤질 수밖에 없지만 조 감독은 이들이 공격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왼발잡이라는 장점과 가능성을 더 강조했다.
조 감독은 "개인기량으로 수비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어차피 수비는 팀플레이로 해결해야 한다"며 "공격의 특성을 잘 알아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센스가 있다. 클럽월드컵 등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도 좋다"고 평했다.
이어 "왼발잡이 선수들이라 한번 접고 들어가야 하는 이영표와 달리 곧바로 킥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나이와 경험이 더 많은 김동진(29.FC서울)도 고려하고 있지만 최근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아 일단 어린 두 선수를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한일전 이후 다시 한번 불러들인 최성국(28)을 두고는 염기훈(28.이상 수원) 대신 조커로 써보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염기훈이 성실하고 열심히 플레이를 하지만 팀플레이 측면에서 큰 발전이 눈에 띄지 않고 골 결정력에서도 아쉬운 측면이 있어 이번에는 최성국을 조커로 써보려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터키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터키 트라브존에서 A매치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