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이 성스럽죠. 주변에 접할 수 있는 소재중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 사이의 유기적 감정이나 활동을 영상으로 캡쳐, 본능적인 감정들을 충실하게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의 첫 초대전인 한국화가 박성수(31)의 여섯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꽃, 자화상, 여인, 나무 등 먹색이 두드러지지 않아 다소 심심한 듯하지만 여백의 미를 충분히 활용한 10여점이 선보인다.
이전 작업이 화선지에 수묵을 그렸다면 이번 전시는 캔버스위에 수묵을 입힌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
2007년 졸업작품전때 작업한 은은한 먹색이 인상적이어서 그때부터 진하지 않은 먹색을 고집하고 있다.
유화처럼 캔버스위에 덧칠하고 않고 한국화에서 사군자 그릴때처럼 일획으로 끝냈다.
"먹을 바로 캔버스위에 입힐 수는 없었죠. 캔버스위에 모델링테스트라는 재료를 입힌 후 먹을 입혔다. 처음에는 달라진 재료가 손에 익지 않아 한달이 넘게 애먹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소재로 삼았지만 두명이 등장하는 섹스나 격투 등을 통해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이 모습이나 사람들간의 대결구도, 소통을 의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먹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실험하며 자신만의 여백을 채워나가고 있다. 그는 캔버스에 먹으로 8월 호주에서 전시할 계획이고 서울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인 그는 앞으로도 본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박성수 개인전=3월 4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