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땀 한땀…곱디 고운 바느질 예술

'七友 보자기전-손끝의 아름다움'

규중칠우는 바늘, 실,골무, 가위, 인두, 다리미 등 부녀자가 바느질하는데 필요한 침선(針線)의 7가지 물건이다. 한글수필 「규중칠우쟁논기」에서 따온 칠우(七友)회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고장 전주에서 6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쪽, 감, 오배자, 치자, 포도껍질 양파 등 천연염료로 천연염색한 생명주, 모시등을 소재로한 홑보자기등 다양한 보자기를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바늘방석이나 예단보 쿠션 등 소품도 아기자기 하다.

 

참여작가는 김현정 배수현 이진경 권영라(이상 서울) 이정미씨(전주). 목련무늬 모본단과 석류문양 도류단 겨울소재의 겹보자기, 자수보등 한땀 한땀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며 수놓은 여인들의 아름다운 정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양파껍질을 팔팔 끊이면 노란색 물이 나옵니다. 여기에 매염제를 섞으면 색깔이 고와지죠."(이정미)

 

요즘은 보자기가 여름철에 사용하는 발, 액자에 표구하는 등 실용성을 겸비한 생활속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전시를 구경하러 온 일반인들이 보자기에 끈이 달린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데 끈은 이불을 감싸는 용도로 생각하면 된다"는 권영라 씨는 "보자기 칸칸이 많을 수록 손이 많이 간다. 작품 하나 만드는데 2개월이 넘게 걸리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전 다섯차례 전시는 서울에서 열었으나 이번엔 지방으로 내려왔다""전주한옥마을과 우리민족의 고유의 정서가 담긴 보자기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七友 보자기전=2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