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박원재가 살렸다

AFC 중국 산둥 루넝과 홈경기…후반 14분 헤딩골, 1-0승

2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중국 산둥 루넝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골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desk@jjan.kr)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선수를 보강하고, 브라질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팀 컬러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북현대는 날카로운 공격이나 패스를 보기 어려웠고, 매끄러운 공수 전환도 찾기 어려웠다.

 

다만 첫 경기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둔게 성과라면 성과였다.

 

아시아 프로축구 클럽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현대가 안방에서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 팀인 산둥 루넝을 1대 0으로 어렵게 제압했다.

 

전북현대는 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2011 아시아축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산둥 루넝과의 홈 경기에서 박원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로 힘겹게 이겼다.

 

승부는 후반 13분 박원재가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머리로 넣으며 결정났다.

 

전북현대는 올 시즌 첫 경기를 이김으로써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경기 주도권은 전북이 완벽하게 장악했으나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려웠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에닝요, 루이스, 김동찬이 중원을 장악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 팀인 산둥 루넝은 원정 부담을 감안,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으로 나섰다.

 

전북현대는 전반 13분 이동국이 완벽한 찬스를 날려 쉬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최철순이 크로스 해 준 공을 조성환이 넘어지면서 발끝으로 중앙으로 흘러주자 왼쪽에 있던 이동국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게 찬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전북현대는 29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조성환이 달려들며 헤딩슛을 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아크 정면에서 이동국이 얻은 파울을 에닝요가 오른발로 감아 찼으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산둥 루넝 리웨이가 기선을 제압하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고 전북현대는 에닝요의 코너킥을 조성환이 헤딩슛으로 응수했다.

 

최강희 감독은 정훈을 빼고 로브렉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한 작전이 적중했다.

 

곧바로 후반 13분 박원재의 골이 터진 것이다.

 

에닝요가 페널티 오른쪽에서 짧게 올려준 볼이 문전 앞에서 한 번 바운드되고 뛰어 오르자 박원재가 가볍게 머리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산둥 루넝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수비에서 공격라인으로 올리며 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산둥 루넝은 34분 조우하이빈이 왼쪽에서 길게 크로스한 볼을 한 펭이 헤딩슛을 했으나 염동균의 선방에 막히는 등 간헐적인 역습마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전북현대는 오는 16일 인도네시아 아레마와 원정 조별 2차전을 갖는다.

 

한편 한겨울 날씨를 방불케 하는 차가운 날씨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찾지는 않았으나 우석대, 전주대에 유학중인 중국 학생들이 모국팀을 응원하는 열기가 넘쳐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