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시간이 흐르니 미술도 흐르더라

익산 W갤러리 '조우하다-조선에서 근대까지 展'

(위)벽천 나상목 作 '산수', 남천 송수남 作 '꽃' (desk@jjan.kr)

#1.남화의 전통과 한국 진경산수의 전통을 현대적인 미감과 양식으로 탈바꿈시킨 독보적 존재 벽천 나상목(1924~1999).

 

벽천은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사실적인 산수화를 구축한 묵로 이용후 화백에게서 필력과 몰골법을 익히면서 자신만의 화법으로 재창조한다. 겸재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닮고자 했던 벽천은 전북화단의 발전방향에 선구자적 고민을 해왔다.

 

#2.1980년대 현대 수묵운동을 주도한 수묵 추상의 대가 남천 송수남(73). 2004년 홍익대교수에서 물러난 뒤 화려한 꽃그림에 빠져들었다. 흐드러진 매화 꽃더미와 꽃술은 사군자 필법을 따랐고, 철쭉과 진달래그림도 눈에 띈다. 스승없이 자신만의 화풍을 개척했듯, 그는 제자들의 화풍에 절대 간섭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서 근대를 아우르는 한국화 및 서예전시가 익산에서 열리고 있다.

 

익산 W갤러리(관장 신주연)가 2011 근대미술전으로 벽천과 남천을 포함한 한국화 및 서예작가 20여명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삼만, 김정희, 이근화, 서흥순, 조주승, 김규진, 지운영, 조석진, 김돈희, 나상목, 송태희, 김성근, 박영효, 서희완, 유영환, 조중태, 최규상, 송수남, 허백련, 서세옥 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주연 관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1년전부터 작품 수집등에 나섰다"며 "우리역사상 회화가 가장 발달한 조선조 후기에서 말기, 근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조우하다-조선에서 근대까지 展=18일까지 익산 W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