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돈 지오반니의 '색다른 변신'…무대가 즐겁다

뮤직 씨어터 슈바빙, 오페라 '돈 지오반니' 공연

'비싸고, 어려운' 오페라는 가라. 뮤직 씨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이하 슈바빙)이 '부담 없고, 친숙한' 소극장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들고 왔다. '돈 지오반니'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앙을 모델로 만든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만든 가장 뛰어난 오페라 중 하나다.

 

무대는 기사장(이대혁 역)의 집에서 시작된다. 바람둥이 돈 지오반니(장성일 역)가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이은희·신선경 역)를 유혹하기 위해 숨어 들었다가 기사장과 맞닥뜨려 결투를 벌이다 죽음을 당한다. 돈 옥타비오(김달진·이우진 역)는 예비 장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다. 돈 조반니는 자신이 차버린 돈나 엘비라(고은영·송주희 역)의 하녀를 유혹하려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완전히 희극적이지도 완전히 비극적이지도 않다.

 

슈바빙은 주인공 한 사람에 기대는 오페라를 새롭게 각색했다. 시골 청년 마제토(박호영·차주종 역), 마제토의 약혼녀 체를리나(문영지·김성은 역) 등 개성있는 역할도 돋보인다. 이은희 대표(전북대 교수)는 "주인공 각자 아리아를 한 곡씩 부르도록 해 숨겨진 인간의 내면을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소극장 오페라를 통해 쉽고 친숙하게 그리고 덜 비싸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형식의 소극장 오페라가 더 많아져 오페라가 좀 더 대중에게 친숙해 지길 기원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 뮤지컬 시어터 슈바빙, 오페라 '돈 지오반니'= 1일 오후 7시30분·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