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월드컵경기장서 '별들의 전쟁'

대한축구협회, 6월 세르비아와 A매치 확정…전주 개최 '유력'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티셔츠를 입은 부녀가 응원하고 있다. (desk@jjan.kr)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기라성 같은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 7일 오후 8시 FIFA 랭킹 20위인 세르비아(옛 유고)와 대한민국(29위) 월드컵팀간 A매치를 갖는다.

 

개최 장소는 아직 실무적 협의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전주가 확정단계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경기를 지방에 배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가운데, 전주는 명분이나 관중수 등에서 확고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내 축구인들이 읍소하다시하며 A매치 전주유치에 매달리면서 빅 매치의 전주 유치는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정성룡, 김영권, 이정수, 차두리, 손홍민 등 국내는 물론, 해외파 선수가 총망라될 전망이다.

 

한창 주가가 오른 박지성은 5월이면 시즌이 끝나긴 하지만, 국가대표를 은퇴한 바 있어,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부적으로 유치금 2억원 또는 2만명 이상의 관중 동원 능력이 있어야만 이번 경기 개최권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아마추어 경기 유치를 위해서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투자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북도나 전주시가 이번처럼 좋은 기회를 날려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체육인들은 벌써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빅매치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때 단 3경기가 열리는데 그쳤다.

 

이후 2005년 8월 동아시아 대회를 끝으로 최근 6년간 단 한번도 국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로인해 일부 도민들은 "수천억원씩 들여 건립한 월드컵경기장을 매년 프로축구 몇 경기하는데만 사용해야 하느냐"며 굵직한 국제대회 유치를 갈구해 왔다.

 

국내 16개 프로축구 구단중 전북 현대는 서울, 수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팬을 몰고 다니고 있어, 이번에 전주에서 월드컵 대표팀 경기가 열릴 경우 전국적인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5일 울산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대표와 중국간 경기에 3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린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격이 높은 월드컵팀의 유럽 강호와의 대결은 이래저래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