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바르샤 4강 선착..UEFA 챔스리그 향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FC바르셀로나가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르면서 4강 대결 윤곽이 거의 그려졌다.

 

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8강 2차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첼시를 2-1로 꺾어 1차전 1-0 승리에 이어 1, 2차전 합계 3-1로 4강에 선착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해 챔피언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샬케04(독일)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샬케04는 앞서 8강 1차전 원정에서 인터 밀란을 5-2로 완파했기 때문에 맨유와 4강 대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2007-2008시즌 이 대회 결승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대결 끝에 누르고 우승했던 맨유는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08-2009시즌 우승팀인 바르셀로나도 8강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샤흐타르(우크라이나)를 1-0으로 제압, 1차전(5-1 승)에 이어 1, 2차전 합계 6-1로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승자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운다.

 

역대 최다인 9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8강 1차전에서 토트넘을 4-0으로 대파해 4강 대결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 '엘 클라시코(El Clasico) 더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4강 구도가 맨유-샬케04,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대결로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맨유는 3년 만의 정상 탈환과 함께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1998-1999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맨유는 2008-2009시즌에는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0-2로 덜미를 잡혀 우승컵인 '빅 이어'를 놓쳤던 아쉬움이 있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승9무3패(승점 69)로 2위 아스널(승점 62)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통산 19번째 우승 목표에 성큼 다가서 있다.

 

남은 6경기에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지난 시즌 첼시에 내줬던 리그 정상 자리를 되찾는다.

 

이와 함께 맨유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강전에 진출해 오는 16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맨시티와의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맨유는 안방 대결에서는 2-1로 이겼다. 맨유가 맨시티를 물리치고 FA컵 결승에 오르면 이청용 소속팀인 볼턴 원더러스와 스토크시티 간 승자와 패권을 다툰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활약했던 2007-2008시즌보다 전력이 못하다. 하지만 웨인 루니와 루이스 나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도 부상을 털고 복귀해 공·수가 안정됐다는 평가다.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도 '빅 이어'를 들어 올리겠다는 기세다.

 

2008-2009시즌 이 대회를 제패하며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르셀로나는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27승3무1패(승점 84)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76)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예상대로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얻으면 메시(바르셀로나)와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간 골잡이 대결이 성사된다.

 

지난 시즌 34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메시는 올 시즌 29골로 호날두(28골)를 한 골 차로 제치고 득점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16강에서 리옹(프랑스)을 제물 삼아 2003-2004시즌 이후 7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는 2001-2002시즌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최다인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4강에 합류하면 프리메라리가 강호인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0-5 참패를 경험했고 오는 17일 안방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