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9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가시마와 치른 AFC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경기에서 후반 3분 염기훈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8분 다시로 유조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1승3무(승점 6·골 득실+4)로 가시마(1승3무·승점 6·골 득실+3)와 동률을 이룬 수원은 상대전적에서도 2무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골 득실에서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빛났지만 세트피스 수비에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전반 6분 최성국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선 수원은 염기훈의 슛을 앞세워 가시마의 골대를 괴롭혔다.
가시마는 전반 20분 다시로의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전반 26분 노자와 다쿠야의 슛이 골대 왼쪽을 빗나가면서 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전반 29분 만에 부상한 '캡틴' 최성국을 박종진과 교체해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를 쓰고 말았다.
팽팽한 탐색전 끝에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3분 염기훈의 왼발이 춤을 추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뽑았다.
쇄도하던 박종진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가시마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지난 6일 가시마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제골을 뽑았던 염기훈은 가시마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가시마 킬러'로 떠올랐다.
반격에 나선 가시마는 후반 8분 오자와 다쿠야가 왼쪽 측면에서 띄운 프리킥을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엔도 야스시가 중앙으로 내줬고, 다시로가 이를 동점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후반 중반에 베르손과 이현승을 교체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가시마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원정 무승부와 1위 수성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