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세계적 축구 전문지인 포포투가 한국판 5월호에 공개한 '한국 축구 파워 인물 30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이 473점을 얻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436점)과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294점),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269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는 축구인과 언론인, 에이전트,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 등 국내 축구계 인사 98명이 참가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3년 연속 파워인물 1위에 올라 한국 축구계에서의 변함 없는 위상을 보여줬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제47대 축구협회장에 선출돼 2008년까지 16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1994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 당선돼 올해 1월 5선 도전에 실패하기 전까지 세계축구 무대에서 활약했다.
6월까지 FIFA 부회장 임기가 남아 있는 그는 세계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FIFA 명예부회장에 위촉됐다.
2009년 조사에서 3위였던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은퇴했음에도 소속팀 맨유에서 맹활약하며 2위로 한 계단 올라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이 3위로 새롭게 진입했고, 올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에 오른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이어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227점)과 차범근 SBS 해설위원(202점),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182점),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59점), 박주영 선수(AS모나코·57점),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6점)이 5∼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박주영은 프랑스 무대에서 시즌 12호골을 넣는 등 맹활약한 데 힘입어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한편, 22일 발간되는 포포투 5월호에는 조광래 감독이 밝히는 '여섯 가지 오해와 진실' 외에 토털풋볼이 사라진 네덜란드 대표팀 분석 기사, 디에고 마라도나의 한글사랑에 관한 축구여행가 서민지의 남미축구기행 등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