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구자철을 올림픽 예선전에서 뛰게 해달라고 요청해 그렇게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6월 19일(홈)과 23일(원정)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요르단과 내년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에 나선다.
또 A대표팀은 9월에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에 돌입한다.
홍 감독은 일찌감치 핵심선수로 꼽은 구자철이 A대표팀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조 감독의 이번 결정으로 구자철은 A대표팀의 평가전에 참가하고 나서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요르단과의 예선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이어 "올림픽 대표팀에 해외파 선수가 포함된 만큼 일찍 베스트 선수들을 결정해야 소속팀이 해당 선수를 내줄 수 있다"며 "월드컵 대표팀에서만 활약할 11~12명의 선수를 빨리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어느 나라나 A대표팀에는 베스트 11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런 선수는 A대표팀에서만 뛰도록 해야 월드컵 예선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급 대표팀이 모두 중요하지만 A대표팀이 무너지면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전제하면서 "나머지 선수에 대해선 올림픽 대표팀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감독은 아직 A대표팀의 베스트 선수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영표(알 힐랄)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울 적당한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며 두 선수를 대신할 선수가 확정되면 홍명보 감독 등을 만나 '윈-윈'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6월3일)와 가나(6월7일)와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예선 무대에 나설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모두 뛸 수 있는 공격수 지동원(전남)에 대해서는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면서도 A대표팀에서만 뛰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과 선수차출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며 "서로 노력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온 것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