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유역은 남한 지역 청동기문화의 중심지이자 철기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완주 갈동·신충·덕동에서 출토된 선진 유물은 이 땅에 펼쳐진 새로운 문화를 찾아가는 열쇠.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재단법인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진)과 완주의 최근 발굴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금강의 새로운 힘 - 2100년 전 완주 사람들'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첫번째 주제 '완주에서 2100년 전의 대규모 무덤 발굴'에서는 완주 갈동·신풍·덕동 유적에서 발굴된 기원전 1~2세기 경 무덤 100여 기가 선보인다. 무덤 형태도 고인돌과 다른 움무덤으로 중서부 지방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널무덤과 덧널무덤에서는 청동칼 거푸집 1쌍 등이 함께 발견됐으며, 거푸집으로 만든 쇠도끼와 쇠낫은 중국 전국 시대의 철기와 비슷하다.
두번째 주제 '2100년 전 완주의 신문물'에서는 당시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철기문화를 새롭게 받아들여 만든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출토된 유물 증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정교한 잔무늬 거울 11점은 남한 지역 발굴품중 가장 뛰어나다. 국보 제143호 화순 대곡리 출토 잔무늬 거울과 비교해 볼 수 도 있다.
마지막으로 '선진 문화의 중심, 완주'에서는 선진 문화를 받아들인 완주 사람들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 완주 주변에서 발굴된 청동기와 철기가 함께 비교 전시된다.
곽동석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오랜 침묵을 깨고 땅 속에서 발견된 흔적을 통해 완주의 옛 사람들과 조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7일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임영진 전남대 교수를 초청해 '완주지역 마한세력의 발전'을 주제로 한 강연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 금강의 새로운 힘 - 2100년 전 완주사람들 = 6월 2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