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었다고 괄시 마라!'
소암 이영두 선생(81)을 보노라면, 이 말이 절로 나온다.
2년 전 민화 전공자 딸의 권유로 배우기 시작해 까치 호랑이를 소재로 한 민화전(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까지 열고 있다.
그는 "익살스런 까치 호랑이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화투·십이지신상 등을 짊어진 호랑이를 통해 살면서 허욕을 버리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꼽는 인생의 걸작은 7남매(3남4녀)나 되는 자식들을 키워낸 것이다.
그러느라 자신의 삶을 마음껏 즐길 틈도 없었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마라톤 55번 완주, 판소리도 20년 이상 익힌 것도 그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식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참된 인생은 베푸는 것'이라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그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골목길 쓸기는 물론이거니와 화산공원의 환경 미화에 앞장서 언론에서도 조명됐을 정도다.
부안 출생인 그는 전주시장 표창장(2000), 국가보훈처장관 표창장(2001), 환경부장관 표창장(2001), 공예문화협회자 특별상(2010) 등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