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했느냐'고 고향 부모와 친구들이 물어올 땐 대답을 회피했는데, 이제는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정형편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주여성들을 위해 임실군이 전통혼례식을 마련, 눈길을 끌었다.
이달 21일과 22일 2일간 관촌면 사선대 야외예식장에서 치러진 전통혼례식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6쌍의 신혼부부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또 이날 하객으로는 이주여성들의 고향에서 달려온 일부 가족과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이들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임실군이 이주여성들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실시한 전통혼례식은 지난 2008년부터 추진, 올해로 5회째 펼치고 있는 것.
특히 이날 혼례식은 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아울러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공됐다.
캄보디아에서 이주한 마오짝토우씨(28)는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을 고향에 보낼 수 있게 됐다"며"자리를 마련해 준 관계자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