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판화 속 중국, 중국인 - 강소성 미술관 소장 판화전'을 연다.
강소성은 지난해 전북도립미술관과 우호 협약을 맺은 곳으로 해외에서 처음 전시되는 자리이자 최대 규모라 의미가 크다.
특히 중국 제도권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전위적 작품과는 주제와 표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때 '정치를 위한 미술'이 주를 이뤘던 중국 현대미술은 1979년 개방으로 외국 사조의 유입, 급진적 아방가르드 운동으로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짙은 그늘의 이데올로기, 개방으로 인한 미술의 상업화 등 중국 미술엔 다층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중국 판화의 새로운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보통의 판화가 기름 물감(유성 물감)으로 인쇄해 강하고 뚜렷한 선을 보여주는 데 반해 강소성의 수인판화는 수성물감으로 찍어내 수채화처럼 은은한듯 하면서 화려한 색을 드러낸다.
수인판화가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원로 판화가들의 공이 컸다.
황피모, 우준파, 장신위, 주친바오 등 판화 선구자들의 대표작을 비롯해 3~40대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판화를 만나볼 수 있다.
대다수 중국미술가협회 회원과 국가 1급 미술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흥재 관장은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고전 미학과 현대의 양식 사이에서 고뇌했던 중국 판화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화 속 중국, 중국인 - 강소성 미술관 소장 판화전' = 27일~7월31일 전북도립미술관. 개막식 27일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