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무 전주교대 명예교수 "흥에 겨운 모습에 붓 놓을 수 없어"

움직이는 동작 실감나게 하려고 장구·북 등 직접 배워

지난 4~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 '제53회 전주 단오'. '한국의 소리'와 '사물놀이', '축제' 등 농악을 그려왔던 홍순무 전주교대 명예교수(76)는 현장에서 농악단을 보면서 붓을 다시 들고 싶었다. 퇴임한 지 올해로 11년. 붓을 놓고 편히 쉴 법도 하건만, 아직도 화실에서 한국적 색채와 움직임을 담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단오는 농촌형 풍년 기원제에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논밭에서 풍년가를 부르는 걸 많이 봤죠. 맨발을 벗고, 흥에 겨운 거에요."

 

그가 중점을 둔 것은 놀이패의 움직임. '탈패'회장을 맡기도 했던 움직이는 동작을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장구, 북, 꽹과리까지 직접 배웠다고 했다.

 

지난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마친 그는 "동료들로부터 환대를 받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며 "그것이 붓을 놓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서울대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수많은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제자들과 함께 '백색회'를 창립, 교단에서 그림을 전공하는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담아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