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그 풍경 그대로'…자연의 깊은 맛 산수화

월산 김문철 개인전, 28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붕어섬의 전설. (desk@jjan.kr)

월산 김문철 개인전이 22일부터 28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다.

 

월산 김문철(月山 金汶喆)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줄곧 산수를 그려왔다. 산수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남다르게 깊다는 것을 반영한다.그는 실경의 참신한 맛을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자연을 깊이 관조하고 그 정신을 담아내려는 문인화 정신과 함께 자신의 개성적 안목에 의한 자연의 인상을 표현해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월산 김문철의 산수화는 전통 산수화의 맥락을 잘 계승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개성이 강하게 표출됐고, 전통 산수의 양식을 크게 변형시키기 보다는 그 안에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하여 산수의 인상을 강화시켰다.

 

전통산수의 양식을 해체하지 않고 그 위에 변화를 가하고 진채를 구사함으로써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들은 매우 전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면 속의 풍경과 사물들을 자세히 음미해 보면 새로운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의 정신이지만, 문인화적 정취가 회화적 골격을 형성하고 있다. 서예와 같은 생명감이 깃든 필치를 통해서 문인화가들이 추구했던 담담한 세계를 산수 속에 가미하고 있는 것이다.

 

산과 나무와 바위에 가해진 필치는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어느 곳에서는 거칠게, 또 어느 곳에서는 유연하게 구사되어 있다. 마치 서예가가 초서를 쓸 때의 느낌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필치의 변화 있는 사용으로 인해 문인화적 문기와 함께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다. 거기에 자연의 인상을 운치 있게 드러냄으로써 그만의 개성을 성취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