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서울관 '조헌 개인전'

도립미술관 서울관은 29일부터 오는 7월 5일까지 '조헌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조헌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12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고, 신세계미술제 수상, 전라미술상 수상, 우진문화재단 지원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Broken Heart〉로 잡고 근작을 통해 '불편'하고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 꿈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떠나 버린 것들의 가벼움'을 말하며 헛된 욕망과 허상을 비판적으로 외친다.

 

작가 조헌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인간들의 욕망을 말한다. 단호하게 단색으로 밀어젖히듯 칠해진 배경을 뒤로 하고 단독으로 설정된 여자, 개, 생선 대가리는 어딘지 모르게 주어진 세계에서 일방적으로 축출되어 밀려난 존재감을 안겨준다. 특정한 형상을 빌어 작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옆에서 긴 혀를 내밀고 헐떡이며 지키는 개의 안쓰러운 모습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인간들의 욕망을 말한다. 다소 통속적이고 속물적인 존재를 은유하기 위해 끌어들인 이 형상들은 보편적인 현대인이자 자아의 모습이다.

 

기법에 있어서도 대상의 표면적인 묘사나 윤곽의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고 붓질을 끌고 가는 힘과 그것이 화면에서 마찰을 일으키며 파생하는 자취, 상처들, 그리고 물감 자체의 물성이 공존하면서 이루는 맛을 흥미롭게 연출한다.

 

물감과 붓질이 주어진 평면이란 한계 안에서, 회화적 표면이 보는 이에게 정신적 활력을 자극해 다른 차원의 감각으로 전이되는 체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