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드시 넘는다"

6일 최종전 이광종 감독 "잘 준비해 16강 진출 이룰 것"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2011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개최국' 콜롬비아를 제물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콜롬비아보고타의 네메시오 카마초 경기장에서 홈팀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3일 프랑스(승점3·골 득실-1)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으로 패해 1승1패(승점3·골 득실0)를 기록한 한국은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2연승의 콜롬비아(승점 6·골 득실+5)에 이어 조 2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6일 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따지게 된다.

 

프랑스가 3차전에서 최약체 말리(2패)를 상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콜롬비아를 맞아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만 편안하게 16강 고지를 바라볼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콜롬비아를 이기는 것이지만, 콜롬비아가 말리와 프랑스를 상대로 6골을 몰아넣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해 쉽지 않은 승부가 될전망이다.

 

만약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2년 전 이집트 대회(8강)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오르고, 1991년 포르투갈 대회(남북 단일팀 출전)와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두 대회 연속으로 16강행을 성사시킨 적은 없다.

 

이 때문에 이광종 감독은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16강 고지에 오르기 위해 콜롬비아전에 총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공격의 마지막 세밀한 부분이 미흡하지만 현명하게 잘 준비해서 16강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 나서 급격하게 수비진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영욱(전남)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끈끈하던 수비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두 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이 때문에 이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프랑스전에서 빛을 발했던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황도연(전남)이 부상으로빠진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보완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아 프랑스와 2차전 후반에 투입됐던 공격수 이용재(낭트)는 상태가 호전돼 콜롬비아전에서는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좌·우 날개인 김경중(고려대)-백성동(연세대) 조합과 공격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김영욱을 앞세워 헤딩력이 좋은 수비수 임창우(울산)를 활용한 세트피스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용재는 4일 회복훈련을 끝낸 뒤 "팀에서 맡은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팀 플레이를 앞세워 3차전에서 반드시 콜롬비아를 꺾겠다"고 말했다.

 

부상한 황도연을 대신해 중앙 수비로 나선 김진수(경희대)도 "막내로서 팀에 꼭보탬이 되겠다"며 "먼저 귀국한 선배(황도연)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