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물감으로 그려낸 한국의 서정

서양화가 정미라씨 세번째 개인전

정미라 作. (desk@jjan.kr)

정미라씨(45)의 서양화는 다분히 한국적이다. 비구상 형태에 입혀진 오방색은 전통의 현대적인 변형 같다.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편안함을 주잖아요. 나의 피부에 더 와닿는 정서로 표현하다 보니까, 한국적인 서정을 추구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의 오방색은 강한 원색이 아니다. "어릴 때 봤던 색동저고리, 동네 풍물패들이 삼삼오오 두른 띠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그는 강렬한 오방색을 파스텔톤으로 맑고 투명하게 표현했다. 색면 대비에 의한 화면구성도 돋보인다.

 

세번째 개인전에서는 반추상 혹은 상징·단순화에 의한 구성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라도 아리랑 혹은 판소리 한 구절을 풀어내 우리 전통의 색감과 조형미를 새롭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전북대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건지전, 여성창작회 등 그룹전을 여러 차례 가졌다.

 

▲ 정미라 개인전 = 9~14일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