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터키 대표팀 승부조작 확인되면 사임"

축구명장 거스 히딩크(65) 감독이 터키 대표팀에서 승부조작이 발견되면 사령탑에서 바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일간지 '폭스그란트'와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게 포착되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터키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는 많은 일자리를 주는 아름다운 산업이지만 (승부조작을 동반한 도박과 같은) 옳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승부조작 의혹의 심각성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자신이 이끄는 터키 대표팀에서 승부조작의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터키 대표팀은 현재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 예선을 치르고 있으며 오는 11일 에스토니아와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터키 국가대표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소집 때부터 승부조작 추문을 거론했다"며 "터키 축구가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승부조작 파문 탓에 몇 주가 연기돼 다음 달 9일에야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무려 19경기에서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국가대표 출신을 포함한 선수뿐만 아니라 챔피언 페네르바체의 회장, 베지크타스의 감독과 부회장 등 30여 명이 결과 조작에 가담하거나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