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일본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왼쪽 김영권(오미야)이 부상을 털어냈다는 희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발목 인대를 다쳤다는 악재가 대표팀을 흔들었다.
구자철은 16일(현지시간) 오후 팀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구자철은 혼자 걷기조차 어려워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향해야만 했다.
조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자철의 부상 소식에 대해 "큰일이다. 마(魔)가 끼었는지 왜 그리들 다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직 구자철과 통화하지 못했지만 순간적으로 발목이 꺾이면 안 좋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철의 부상은 대표팀엔 큰 악재다.
구자철은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인 만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드로 쓸 수 있는 자원이다.
조 감독은 내달 2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구자철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방침이었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조 감독은 "발목은 예상보다 빨리 나을 수 있다"며 "아직 경기까지 2주가 남은 만큼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유나이티드병원 병원장)는 "보통 발목 인대부상은 4주 정도면 회복할 수 있다"고 희망적인 의견을 내놨다.
구자철의 부상 소식은 안타깝지만 조 감독은 왼쪽 풀백인 김영권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그는 "김영권과 통화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리저브 명단에 포함될 것 같다고 했다"며 "다음 주부터는 주전으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또 최근 개막한 스코틀랜드 프미리어리그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차두리(셀틱)에 대해서는 부상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조 감독은 "팀에서 정책적으로 오른쪽 풀백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망주를 출전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팀과의 비중 있는 대결에는 차두리가 나서고 하위권의 팀에는 어린 선수를 내보내는 상황인데, 경기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스럽지만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예비명단(35명)에 이동국(전북)을 제외한 이유와 관련, "자신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애초 예비명단에 이름을 넣었다가 뺐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박태하 수석코치가 유럽 출장을 통해 점검했던 정조국(오세르)과 한·일전에 호출했던 박주호(바젤)를 레바논과의 월드컵 3차 예선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조 감독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