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성물 보며 신앙의 역사 체험하세요"

전주유럽성물 박람회, 내달 24일부터 치명자산 전시관서

 

국제성물박람회추진위원회, 보기 힘든 유럽 성물 한자리 모으고 그 의미 배우는 박람회 마련

 

지난해 완주 천호성지·비봉마을,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지정…매년 성물박람회 추진 계획

 

십자가는 고난과 구원의 상징이다. 열십자(十) 십자가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십자가 형태는 천차만별. 독일 슈바르츠발트의 십자가는 두 팔이 없다. 함께 짊어지고 가라는 뜻이다.

 

성모자상의 성모가 무화과(혹은 석류, 포도)를, 아기예수가 사과를 들고 있는 건 왜 일까. 무화과, 석류, 포도 등과 같이 씨앗이 많은 과일처럼 오랜 인내 끝에 많은 결실을 맺으라는 것이다. 아기예수의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가 아닌 생명의 열매를 상징한다. 검은 피부의 '파격' 성모상도 있다. 검은색은 악을 뜻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이 어울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성물박람회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수)가 2011 전주유럽성물박람회'보시니 참 좋더라'를 통해 예배용에 머물렀던 성물을 예수와 성모의 수난과 아픔을 되새기면서 생활 속 신앙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전주교구쌍백합회(이사장 유장훈 몬시뇰),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사장 김수곤)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9월24일부터 10월30일까지 전주 치명자산 성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완주 비봉마을과 천호성지가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일환으로 국내 최초 성물박람회가 기획됐다.

 

'유럽'을 주제로 한 이번 성물박람회는 '그리스도의 생애', '예수의…우리의…미사', '이야기가 있는 성물' 등으로 구성된다. '그리스도의 생애'에서는 성물을 통해 예수의 공생활, 수난, 십자가 등 굴곡진 생애를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예수의…우리의…미사'는 독서대와 제대, 제의, 성작과 성반 등 미사도구를 통해 미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야기가 있는 성물'에서는 묵주와 메달, 성수와 고해소, 부활과 관련된 소품 등에 담긴 의미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국내·외 값진 성물을 직접 보면서 구입해볼 수 있다. 김영수 위원장은 "유럽성물박람회를 가더라도 재질이나 크기 등에 관한 간략한 소개만 있을 뿐 성물 자체에 대한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자리는 드물다"며 "내년부터는 국제성물박람회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이어 "9월 순교자 성월과 10월 로사리오 성월·전교의 달을 맞아 전주 초남이·숲정이·치명자산 성지와 순례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약 10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입장권은 1만원. 이달말까지 예약하면, 단체(30명 이상)는 50%, 개인은 30% 할인된다. 문의 063) 285-0910. www.religiousar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