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극단(단장 송재영)은 제44회 정기공연작으로 창극 〈피처럼 붉은 꽃 '논개'〉를 오는 22일과 23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올린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맞서 의로운 죽음을 보인 논개의 삶과 그녀가 처한 역사적 현실을 재조명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해서 아름답고 강한 한국의 여인상을 그려내는데 중점을 뒀다.
박병도(전주대학교 교수) 연출, 대본 김정수(전주대학교 교수), 작,편곡,지휘 유장영(관현악단장), 안무 문정근(무용단장), 창지도에는 김세미(창극단 지도위원)가 맡았다.
논개는 1999년 전주에서 처음 공연한 이후 이듬해 서울, 구미, 포항 등 전국을 순회하며 가는 곳마다 전석 매진사태를 기록해 창작창극에 대한 지평을 확대했다.
특히 전통예술의 본고장인 전북의 예술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서사적 과거형 서술을 현재진행형 대사로 바꿔 완전한 극화를 꾀했고, 기존 창극보다 무용과 관현악의 비중과 극중 역할을 크게 높여 창의 단순한 배경으로서가 아닌 독자적 표현을 유도해내 명실상부한 종합예술적 효과를 높혔다.
논개역에는 박동진 명창·명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춘향전에서 춘향이역을 했던 최현주, 최경회역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고양곤, 노인(늙은정노)역에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송재영 창극단장이 열연한다.
이 이야기는 논개가 죽고난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젊었을때 그를 사모했던 노인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되어 종장에는 다시 논개 의암바위 앞에 선 노인의 회상과 의기 논개에 대한 칭송, 그리고 논개의 마지막 죽음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구음과 고조된 관혁악이 극을 마무리한다.
작품에서는 진안, 장수지역의 민간에서 내려오던 디딜방아 액맥이 풍속을 무대화함으로써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