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문자의 향연…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10월 1일 개막

5개부문·28개 행사로 한달간 손님맞이

올해로 8번째를 맞은 201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월 1일 시작돼 30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군산·익산·남원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모두 5개 부문에 걸쳐 28개 행사가 펼쳐진다.

 

1849명의 작가가 1821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제는 '역동'으로 정했다.

 

그동안 서예는 지나치게 정적(靜的)인 예술로 여겨지면서 세계무대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감안했다.

 

역동적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문화예술 조류 특히, 청소년문화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예도 역동성을 부각시키고 또 역동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개막식은 10월 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며 개막 공연은 '필가묵무(筆歌墨舞)'로 정했다.

 

이모그래피와 도화문자서예 시연, 초서 릴레이와'서예,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말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동시에 쓰는 합동휘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전시행사는 전에 있던 종전의 '주(Main)전시'개념에서 벗어나 한글서예, 한문서예, 전각, 문인화, 서각 등 서예의 모든 장르를 한데 묶어 '세계서예의 역동성' 전으로 통합했다.

 

각 장르별로 다양하게 창작된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초청 작가 수는 한국 212명, 중국 46명, 일본 40명, 기타 28명, 서방 작가 50명 등 모두 376명이다.

 

의욕적으로 기획한 또 하나의 전시는'한글 11,172字전'이다.

 

현재 초성, 중성, 종성자로 쓰이는 글자만을 이용하여 한글을 조합하면 모두 1만1,172글자를 만들 수 있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 1만1,172자의 한글을 784명의 작가들이 1인당 14~15자 씩 나눠 써서 총 길이 약 30m의 대형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디지털 시대에 아름다운 한글 글꼴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

 

서예로 쓴 간판과 책표지, 상표전도 눈길을 끈다.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 서예는 유용하고 주목을 받는 문자디자인이었다.

 

김돈희가 쓴 '東亞日報'(동아일보) 표제라든가 손재형이 쓴 '現代文學'(현대문학)의 표제, 또 '종근당' 등의 상표가 바로 그러한 예다.

 

가장 예술적인 글씨인 서예가 최근 들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기획한 코너다.

 

단순한 손 글씨가 아닌 순수 서예 작품, 서예의 대가들이 쓴 간판과 책표지와 상표를 모아 전시한다.

 

'名士서예전'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타로 알려진 사람들의 서예작품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서예에 대한 사회지도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또 사회지도층의 관심과 지원 아래 대중들이 서예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명 가수 장사익 등 30여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해외동포들의 서예전이나 특히 '사경전'이 주목을 받는다.

 

높고 깊은 정신세계의 산물이자 장구한 역사를 지닌 전통문화 예술인 사경을 재현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찬란했던 사경문화를 되살려 보는 전시다.

 

현재 한국의 사경을 대표하는 김경호 작가를 중심으로 약 3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전시장은 사경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을 사용한다.

 

허진규 조직위원장과 김병기 총감독은 "21세기에 세계인의 각광을 받으며 세계 문화시장에 우뚝 설 새로운 문화콘텐츠인 서예를 몸으로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관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