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대표이사 "최문순 구단주 자리 내놓아라"

남종현 강원FC 신임 대표이사가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지사의 화해 손길을 뿌리쳐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 대표이사는 28일 강원도개발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구단주는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을 차기 대표이사로 선출하려는 것을 오늘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강원FC의 주식 47.62%를 가지고 있는 구단주가 부족한 자금을 신임 대표이사에게 전부 떠넘기는 발언을 어제 했다"며 "구단주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면 스스로 구단주의 자리를 강원도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이사는 "구단주는 탈법한 방법으로 주식을 소유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강원FC 이사회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갈 수 없는 만큼 끝까지 법적투쟁을 통해 잘못된 모든 사람을 굴복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떠난 임은주 이사가 대표이사가 되길 꿈꾸고 있다"며 "강원도청의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이 파렴치하게 공모해 부화뇌동하고 있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그들을 행정안전부나 춘천지방검찰청에 고발할 것"이라며 "강원FC 이사회가 선정한 대표이사를 구단주가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연맹에 공개적으로 질의하겠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최 지사 측은 지난 27일 "강원FC 신임 대표이사는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됐으므로 이와 관련된 강원 FC 이사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신임 대표이사가 당면 과제인 경영개선과 재정확충 등 자구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며 '화해의 손짓'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대표이사 선임 직후 최 지사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남 대표이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최 지사의 제안을 뿌리침에 따라 양측의 갈등관계는 당분간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