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12개국 다양한 예술혼과 탐구정신의 잔치

'오늘의 아시아 미술전' 10월 23일까지 도립 미술관

한국 김수자 作 '11.일기-존재Ⅱ'. (desk@jjan.kr)

'오늘의 아시아 미술전'이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등 아시아 12개국의 동시대 미술이 선보인다.

 

아시아 미술을 대표하는 12개국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성과 독창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

 

국내에서는 아시아 국제미술전시회 한국위원회 회장 유희영(서울시립미술관장), 한만영, 한기주, 김수자 등 작가 58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에 참여한 사람중 유일한 도내 작가는 김수자(61)는 원광대학교 교수다.

 

그의 작품 '11.일기-존재Ⅱ'는 평면위에 채색작업 후 실과 바늘로 캔버스 표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회화와 바느질의 결합작업에서는 씨실과 날실의 형태로 환원된 삶과 예술이 서로 교차한다. 한 폭의 직조물로 회화적 사유와 물질적 감각을 병행하고자 하는 작품.

 

외국 작품은 총 60여점이 선보인다.

 

중국은 나라의 크기만큼 작품의 양도 많거니와 그 경향 또한 다양하다. 사실적인 인물에 기초해있는 작품들에는 동양인과 서구인에 가까운 인물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일본을 보는 시선의 경우는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점이 함정이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응시가 필요하다. 부드러운 색채의 미사키 히로나카(Misaki, Hironaka)의 조각이 서툰 듯 자연스런 자태를 뽐낸다.

 

두안투이한(Doan Thuy Hanh, 베트남)의 '겨울 멜로디(The Melody of Winter)'에서는 동양적 모습의 아이들이 속삭이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속의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그들 나름의 문화와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의복과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스페인과 미국의 오랜 영향 아래 놓였던 필리핀은 동양이면서도 독특한 다원적인 문화를 갖는다. 영어를 공통어로 수많은 언어들이 있고, 크리스천이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도 동양 속의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교육의 영향과 함께 지금 미국에 거주하는 에릭 자무코(Eric De Leon Zamuco)는 짐 다인(Jim Dine)의 옷과 같은 실재 옷을 작품으로 제시한다.

 

도립미술관과 전주MBC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12개국의 고유한 예술적 특징과 무한한 탐구정신, 그리고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