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운 전시나들이

조헌·서완호 개인전 등 각종 전시회 풍성

독일출신 작가 막스 울리히 作 (desk@jjan.kr)

도내 곳곳에서 판을 벌인 축제 소식으로 바쁘지만 미술 전시도 놓칠 수 없다. 크고 작은 미술 전시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 틈이 난다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눈으로 맛보는 전시를 찾아보면 어떨까.

 

▲ 조헌 13번째 개인전시 '삶·달의 노래'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서양화가 조헌이 13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달 29일 시작해 오는 12일까지 갤러리 공유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22점의 작품으로 구성 돼 있으며, 2004년부터 작가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 작품을 모았다.

 

'삶·달의 노래'이라는 주제로 개발되지 않은 구도심을 배경으로 삼았다. 작가 조헌은 "서민들의 정서와 애환, 꿈을 그리고자 했다"며 "이전의 작품들이 비평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했다면 이번 그림들은 따뜻함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공간을 조용히 감싸 안은 달의 모습이 포근하고 가슴 먹먹하게 한다. 유화를 얇게 펴 바른 하늘과 여러 번 덧칠한 건물들의 조화가 그 포근함을 더욱 안정적이게 만든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달의 모습과 칠흑 같은 어둠의 만남이 마음의 쉼터가 돼 줄 것이다.

 

▲ 서완호 첫 개인전시 'Empty'

 

사람들은 모두 정면을 보고 있다.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 듯 사실적인 모습이지만 그들의 머리에는 알 수 없는 헬멧이 쓰여 있다. 우리는 서로를 보기는 하지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서완호의 첫 번째 개인전 'Empty'는 변해버린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사라지고 그 공간은 텅 비어버린 것. 각자의 취향을 드러내고 자신들만의 문화는 즐기지만 스스로를 틀 속에 가두기를 자처한 현대인들의 전형이다.

 

종이와 캔버스 위에 유화로 그려냈으며 사실적인 화풍이 다소 세기말적인 느낌을 줄 것. 사실적 스타일은 주제에 대한 확실한 전달법으로 다가온다.

 

재미와 함께 드로잉적 요소을 더한 서완호의 그림 16점은 갤러리 공유에서 12일까지 만날 수 있다.

 

▲'유러피언 컨템포러리 아트'

 

오스갤러리가 독일의 갤러리 클로세와 함께 기획한 '유러피언 컨템포러리 아트(European Contemporary Art)전시가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시작해 이달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유럽현대미술작가 25인의 작품을 초청했다. 약 50점의 회화, 사진, 조각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독일 출신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막스 울리히(Max Uhlig), 안톤페츠(Anton Petz)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오른 작가들 뿐 아니라 박광성, 홍성원등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또한 이번 국내 전시를 위해 작품들은 특별히 소품 사이즈로 제작돼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유명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