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조광래호 탔다

1년 3개월만에 국가대표팀 발탁…전북 "K리그 어쩌라고…" 울상

전북 현대 이동국(32)이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 1년3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57)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폴란드와의 평가전과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이같이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7일 전북과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 김보경(22)이 코뼈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빈자리가 생긴 것. 이동국은 지금까지 총 85회 A매치에 출전, 25골을 넣은 바 있다. '조광래호'는 총 24명.

 

'빠른 축구'를 선호하는 조 감독은 지난해 8월 처음 대표팀을 꾸릴 때 "내가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며 이동국을 외면했지만, 최근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4골(3위)-14도움(1위)을 기록하며 전북의 K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특히 조 감독이 관전했던 세레소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선 혼자 4골(오버해트트릭)을 터트리며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9골)에 올랐다.

 

소속 구단인 전북 현대는 '울상'이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오는 19일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수원전(잠정 8일) 등 K리그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보태 정규리그 1위를 굳히려던 계획엔 차질이 생겼기 때문.

 

전북(승점 57점·17승6무3패)은 당장 3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상주 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앞서 2일 리그 2위 포항이 제주를 2-1로 꺾어 승점 55점(16승7무4패)으로 전북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기 때문이다. 전북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으려면, 남은 네 경기에서 3승 또는 2승2무를 거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