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그림에 기분까지 밝아지는 민화 특별전이 시작 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야심차게 준비한 '오방색 눈썰미, 호랑이도 꽃도 웃는 민화'전이다. 역사박물관 또한 많은 민화를 소장하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민화전문박물관인 가회박물관(관장 윤열수)과 공동으로 준비했다.
이번 전시를 장식할 작품은 15건 89점. 이 중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은 장산파가 그린 화조도와 산수도다. 민화는 낙관이 없는 관계로 작가나 지역을 알기 힘들었지만 이 두 작품은 전주 출신의 작가인 장산파(長山波', 1837년생)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고미술계에서는 전주지역의 민화를 일명 전라도 민화라 부르고 있으며 대표적 작가가 바로 장산파다. 그는 전주시 서학동에 살았던 인물로 화조도, 연화도, 어락도, 산수도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산파의 작품을 토대로 살펴본 전라도 민화는 색채가 화려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계절의 특성을 표현한 10폭이나 12폭의 대형화된 작품이 많으며 한 종류 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민화를 그린 것이 특징이다. 전주지역 민화가 우리지역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산수도와 화조도 외에도 문자도, 어락도, 인물도, 삼국지도, 송학도, 책가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민화들이 전시장을 채운다.
이동희 관장은 "전시는 관람객을 감동시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유치원생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중의 삶과 동고동락했던 민화의 다양한 모습은 8일부터 11월 27까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오는 19일엔 가회박물관 윤열수 관장의 특별 프로그램 '윤열수 관장이 들려주는 전라도 민화이야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