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폴란드전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경기 장소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여 동안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코칭스태프는 초반 15분 동안의 훈련을 공개한 뒤 취재진을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하고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나섰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주변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주전조를 뜻하는 노란색 조끼와 나머지 선수들이 입는 주황색 조끼를 나눠 입고 7명씩 짝을 지어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연습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음날 폴란드전에서 선발로 나설 선수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뒤 처음으로 불러온 이동국(전북)을 최전방에 두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와 박주영(아스널)을 배치하는 4-2-3-1 전술로 폴란드를 상대할 예정이다.
조 감독이 연습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이동국(전북)과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등 전방 스리톱 공격진이 먼저 노란색 조끼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국의 뒤를 받칠 남태희(발랑시엔)와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구자철(볼프스부르크), 포백 수비진을 구성할 김영권(오미야)-홍정호(제주)-이정수(알사드)-최효진(상주)도 합류했다.
기존의 조광래호 핵심 전력에 이동국과 좌우 측면 수비수인 김영권과 최효진이 가세한 형태다.
조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앞두고 기존 멤버와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룰 기회"라고 이번 폴란드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활발한 움직임과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를 강조하는 기존의 전술과 이동국의 스타일에 차이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감독은 "이동국이 중원에서는 많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움직임은 날카롭다. 무엇보다 득점 감각이 살아있어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내다봤다.
이영표의 은퇴와 차두리(셀틱)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김영권-최효진과 손흥민 등 '조커'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2선으로 활발하게 침투해 들어가도록 했고 왼쪽 측면 수비로는 김영권을 투입했다"며 "변형된 스리백도 활용하면서 중앙수비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수비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반에는 되도록 손흥민 등 많은 선수를 기용해 아랍에미리트전을 앞두고 최선의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