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의 정신, 음악제로 빛내다

혼불문학상 시상식 열려…첫 대상 주인공 최문희의 '난설헌'

최문희 씨 (desk@jjan.kr)

도내 최초로 마련된 장편소설 공모전'혼불문학상'의 시상식이 10일 오후 6시50분 전주 한옥마을 내 부채문화관에서 음악제로 치러졌다.

 

첫 대상(상금 5000만원)의 주인공으로 '난설헌'(원제 '붉은 빗방울')을 쓴 소설가 최문희(76)씨가 선정됐다.

 

그는 "최명희 작가를 기려 이 상을 제정해주신 전주 MBC와 책을 엮어준 다산북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다룬 '난설헌'은 탄탄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한 서술력과 치밀한 묘사력으로 허난설헌을 재조명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작품을 쓰는 내내 시대적인 닫힘, 유교적인 사슬 외에도 내 안에 있던 과도한 자아의식에서 해방되는 듯 했다"면서 "'감각의 제국'에 살고 있는 우리 시대에 난설헌의 청정한 영혼을 거울처럼 비추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은 역사소설이나 평전이 아니라 허구가 가미됐기 때문에 난설헌의 품위를 손상시킬 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비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월간문학'에서 '돌무지'로 뒤늦게 문단에 나왔으나 '제2회 국민일보 장편소설 공모전','제4회 작가세계 장편소설 공모전' 등에서 수상하면서 문단에서 필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음악제에서는 창작판소리 '혼불가'와 '흡월대목','춘복이 이야기' 등이 올려져 꺼지지 않는 불꽃, 혼불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