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내문화축제' 15~16일 전주 삼천변…전주 기접놀이·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

전주 기접놀이. (desk@jjan.kr)

"저짝 사람들하고 이짝 사람들하고 줄다리기도 하고, 농악 치는 것도, 서로 기 가지고 쌈도 하고 야단을 했어. 긍게 기접 부딪히는 것이 바로 그거여, 기접놀이가. 기와 기들이 부딪힌다 해서 기접이여."

 

세내전통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이수영)가 지금은 사라진 '삼천'의 우리말 '세내'와 '전주 기접놀이'의 용기를 내세운 마을 축제를 연다.

 

15~16일 전주 삼천변 세내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용기, 날다','용기, 잇다','용기, 품다'로 이어진다. 기접놀이는 7m 장대에 가로 3.4m, 세로 2.2m의 대형 깃발을 달아 그 위용을 자랑하는 전통 민속놀이. '용기, 날다'에서는 전주역사박물관의 특별전'용기, 천년 전주를 날다'를 통해 300년 넘게 전승되고 있는 10여 개 마을의 용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용의 머리를 상단에 배치해 화려한 세로 그림처럼 보이도록 한 하봉마을 용기, 깃폭을 아래로 쳐지게 만든 정동마을 용기 등 여러 군데가 찢어져 수선했거나 최근에 새롭게 제작된 것들이다. '용기, 잇다'에서는 나무와 솔가지로 만든 임시다리인 섶다리 개통식(15일 오후 5시30분)과 민속놀이 서바이벌, 기접놀이를 재현하는 평화·삼천길 꼬내기 등도 이어진다.

 

세냇가 사람들이 만드는 '세냇가 콘서트'와 마을 공예가들이 내놓는 장기자랑무대'세내 스타킹', 가을 음악회'깊은 한 흐르는 희망' 등은 '용기, 품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볼거리다.

 

이수영 위원장은 "삼천 1·2·3동과 평화 1·2동 주민들 가운데 시민기획단을 모집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마을의 유래와 공동체 정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속 문화의 계승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함께 모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