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최현실(46)씨의 화폭이 달라졌다. 꽃의 생명력을 캔버스에 그려왔던 그는 '최현실의 그림여행'을 통해 심경의 변화를 다른 소재와 기법으로 표현했다. '파동 Ⅰ·Ⅱ'는 이같은 고민의 연장선이다. 유화 물감으로 두껍게 칠한 뒤 이쑤시개, 면봉 등을 활용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형상화했다. 색감은 좀 더 강렬해졌다. 오랜 '그림 여행'끝에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12년 째 인형극단 '아리아리'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붓을 놓을 때면 무대로 달려간다. 그는 "정적인 성향과 동적인 성향을 만족시키는 이같은 생활이 화폭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다. 김제 출생인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익산드로잉회·아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23일까지 원광대병원 내 원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