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소훈 개인전

3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중견 서양화가 소훈씨는 덮어놓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태도는 자칫 선정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염려한다. 과거와 단절된 현대는 어떤 방향도 목적도 없는 맹목적 돌진에 불과하며, 그럴 경우 계속적인 대체만 있을 뿐 연속성이나 성숙은 없다는 것이다.

 

신현식 박사(미학미술사)는 그런 점에서 소훈씨의 예술과 삶에 관한 태도는 쇼펜하우적 사유에 상당 부분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전주를 무대로 서울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소훈씨가 13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작가는 유화를 비롯, 수채화·아크릴화·파스텔화 등 여러 매체를 사용해 풍경·인물·정물· 크로키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터치하고 있다.

 

"소훈의 그림들은 사시사철 변해가는 자연의 다양한 양태들을 그저 담담하고 진솔하게 보여준다. 그의 풍경들은 자연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번린다. 그래서 풍경화들은 어딘지 황량해 보기거나 스산한 정감을 준다."

 

신 박사는 "작가가 풍요로운 계절의 화려함을 피해 주로 늦가을이나 겨울 혹은 이른 봄까지를 주로 묘사함으로써 스산함이 더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서의 봄''고산천의 꽃과 구름''신석정 시인의 초상''동진강의 고독''산외의 겨울'등과 같은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전주 전시회에 이어 다음달 9일 서울(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2차 전시회를 이어간다.

 

△소훈 개인전=25일부터 3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