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가 탐방객 과밀이용으로 멸종위기종 및 특산종 서식지 훼손이 심각한 설천봉~향적봉 구간의 등산로를 장기간이 아닌 단기간 한시적으로 폐쇄키로 결정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지난 1일 무주구천동 사계절레저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덕유산국립공원 탐방객 과밀지역 훼손방지를 위한 특별관리 대책 합동토론회에서 주민 대표들은 덕유산리조트측의 자연보호 의무소홀로 설천봉~향적봉 구간의 탐방로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장기간 폐쇄를 주장했다. 이 구간은 무주덕유산리조트가 운행하고 있는 관광곤도라를 이용하면 20여분만에 향적봉에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관광곤도라 연평균 이용객이 70만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무주덕유산리조트측은 장기간 탐방로를 폐쇄할 경우 곤도라 이용객이 급감해 회사운영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이에따라 참석자들은 이 구간의 탐방로 장기간 폐쇄 여부를 놓고 2시간 이상 동안 열띤 공방을 벌였으며, 국립공원관리소측은 결국 무주덕유산리조트측의 입장을 반영해 단기간 한시적 폐쇄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주민대표 측은 "덕유산국립공원 측이 덕유산리조트측의 입장을 고려해 이도 저도 아닌 태도를 보였다"며 국립공원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2011년 국립공원연구원이 조사한 자원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는 동·식물 산란기 및 개화기에 향적봉의 통제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지난 2월 국립공원본부의 지침 또한 공원보전관리계획 수립 시 훼손지역 통제 및 복구방안을 강구하라고 되어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구천동관광특구연합회 양춘모 회장, 최태호 덕유리 개발위원장 등이 주민대표 성격으로 참여했고 무주군의회 이대석의원과 무주군청, 무주경찰서,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와 무주덕유산리조트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