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재승씨가 12번째 개인전으로'순환-생명의 땅'을 열고 있다(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주와 인생을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노장사상을 바탕에 깔고 사물의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했다.무(無)로부터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되고, 이러한 생명체는 결국 다시 무(無)의 세계로 돌아가는 순환의 고리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화의 근본이 되고 있는 '정신성'에 대한 고민을, '흑'과 '백'의 묵을 통해 형상과 여백 속에 담았다. 장자의 호접지몽이 연상되는 생명의 땅을 날아오르는 나비의 경우, 검은 먹색으로만 표현되어 있음에도 자유를 꿈꾸며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선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사물과 자연의 외형적인 형상에 대한 탐구였다면, 최근의 작품들은 사물의 본질 그 자체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 역시 외적으로 한결 더 단순화되고 간결한 특성을 보이면서도, 작품의 깊이나 내재적인 의미는 더 깊어지고 심오해졌다는 게 이태호 미술평론가의 말이다.
△이재승 개인전=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