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가족과 함께 덕유산리조트를 찾은 관광객 우 모씨(42세·부산) 등 2명이 설천봉정상 상제루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것.
우 씨는 사고 당일 일행들과 함께 덕유산 향적봉 관광을 위해 곤도라를 이용해 설천봉정상에 올랐고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14살 난 조카 이 모군과 상제루계단 난간에 기대는 순간 두께15cm 가량의 지지봉이 맥없이 부러졌다.
이로 인해 우 씨와 조카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2m 아래 언덕으로 굴러 떨어졌다. 겨우 두 사람의 체중조차 지지봉은 견뎌내지 못했던 것이다.
사고 이후 두 사람은 119 구급차량에 실려 무주 보건의료원으로 후송, 간단한 응급처치 후 대전에 소재하는 한 대학병원으로 다시 긴급 후송됐다.
현재 우 씨는 정밀검사를 받고 부산으로 후송된 상태며 "병원 측에서 부상 부위가 목척추관절인 관계로 당분간 상태를 지켜봐야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우 씨 가족은 "두 사람 정도의 체중도 이기지 못하는 지지대를 시설물이라고 설치해 놓은 자체가 실망스럽다"며 "아직도 우리 나라에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이 존재하느냐"며 리조트 측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들은 또한 리조트 뿐 아니라 주민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관계기관 등에도 항의할 수 있는 방법을 물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사고 소식을 접한 인접 주민들도 고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의 안전불감증이 불러 온 예정된 사고라고 술렁인다.
이들이 추락한 장소는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도라를 이용해 설천봉과 향적봉을 찾는 관광객이 연 평균 70여 만 명에 육박하는 곳으로 비단 이번에 사고를 당한 두 사람의 불행은 빙산의 일각으로 앞으로 리조트 측 뿐 아니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더 큰 사고가 또 다시 예고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한편 사고 직후 리조트 측에서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부식된 안전봉과 훼손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서둘러 교체하고 이후 사고예방에 대비하는 등 뒤 늦은 조치를 취했다.